만국 박람회를 계기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던 사쓰마(薩摩) 도자기의 원류를 소개하는 전시가 파리에서 열리고 있다. 파리 미쓰코시 에뚜왈에서 12월11일까지 열리는 「역대 심수관전(歷代沈壽官展)」에는 제1대에서 현재의 15대까지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도자기를 제작해온 한국계 심수관 일가의 작품 100여점이 소개중이다. 흔히 사쓰마야키로 불리우는 이 도자기의 원류는 한국으로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에 의해 시작됐다. 당시 구워진 백자는 ‘시로사쓰마(白薩摩)’라고 불리우며 유백색의 투명한 유약 사이로 가는 빙열이 보이는 품격 높은 백자로 손꼽혔다. 1867년 사쓰마번이 파리 만국박람회에 이 도자기를 출품해 인기를 끈 것이 계기가 돼 당시 일본의 유력 수출상품이 됐고 이어서 도쿄, 교토 등지에서 유사한 도자기들이 쏟아지게 됐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사쓰마야키의 원류를 보여주겠다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내년에 일본으로 옮겨져 도쿄 미쓰코시 본점(1월19~31일)과 후쿠오카, 나고야 등지에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