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대표적 미술관 마우리트하위스 왕립미술관이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하기로 결정했다. 헤이그 시내의 비넨호프 정부청사 옆에 고동색 벽돌에 그리스 식 기둥의 외관을 갖춘 이 미술관은 옛 건물의 불편함 때문에 유명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려면 몇 개나 되는 방을 거쳐야만 했다. 최근 확정된 리노베이션의 디자인 시안은 대규모로 지하를 넓혀 길 건너편 아르데코 건물로 연결하고 이곳에 카페, 회의장, 전시장을 채운다는 구상이다. 2천2백만 유로의 예산으로 2012년 초에 착공하는 이 공사를 마치게 되면 마우리트하위스 왕립미술관은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에밀리 고르덴커 관장은 새 미술관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이나 파리 루브르처럼 널찍하고 밝고 입구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이그 뿐만 아니라 암스텔담 역시 대대적인 미술관 리노베이션으로 도시 경관이 바뀌고 있다. 암스텔담의 반고흐 미술관과 스테데릭 미술관 그리고 레이크스 미술관은 잔디로 뒤덮인 뮤지엄 광장 주변에 있는데 스테데릭 미술관에는 이곳 광장과 연결된 별관에 유리로 된 초현대적 도서관과 레스토랑이 들어서게 된다. 레이크스 미술관은 현재 리노베이션 공사중인데 2013년에 완전히 재개관할 계획이다. 또 북부 암스테르담의 수변 공간에 17세기의 한 건물에 문을 연 암스테르담 문화유산박물관(Hermitage Amsterdam)은 지난 10월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소장품을 가져와 전시하면서 63만명의 관람객을 끌어 들였다. 또 마우리트하위스 왕립미술관의 길 모퉁이를 돌면 있는 두 개의 미술관인 프린스 윌리엄 미술관과 프리즌게이트 미술관은 2년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9월에 함께 개관했다. 이외에도 2007년 리노베이션을 시작한 암스테르담 국립해양박물관도 2011년 재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