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한 자칭 예수회수사가 미국의 여러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가짜 작품을 기증하는 사기 행각을 벌여와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가디언 지에 따르면 예수회 수사를 자칭하는 사람이 미술관에 나타나 거장의 솜씨로 묘사된 피카소, 시냑, 도미에의 작품중 하나를 기증하며 사례금도 요구하지 않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 사기 행각이 미술역사상 가장 기이한 사건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그는 미술관에 가짜를 기증하고 전혀 사례금을 요구하지 않을 뿐더러 다음에는 또 다른 걸작을 가져와 기증하겠다고 오히려 기대감을 부풀려 놓기 때문이다. 일부 미술관은 그의 말에 현혹돼 그를 ‘스페셜 기부자 명단’에 올려놓은 곳도 있다고 전한다.
현재의 조사에 따르면 그는 이미 30개 이상의 미술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개 그는 죽은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미술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며 자신만이 그런 작품을 소유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미술관 관계자들을 속였다고 한다. 신시내티 미술관의 매튜 라이닝거는 위조범은 미술관 초청여행때 자신이 직접 비행기 값과 호텔 값을 내며 단지 제공받는 것은 푸짐한 식사 대접뿐이라고 했다. 라이닝거가 확인한 위조품 기증은 1987년 자신이 오클라호마 시립미술관에서 일할 때 그에게 프랑스 인상파화가 폴 시냑의 《보트 놀이》를 기증받았는데 이 작품은 그후 한번 더 그려져 멤피스 브룩스 미술관에도 기증됐다. 원작은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작품이었다. 이 사기범의 최근 행각은 루이지애나 대학의 힐리어드 대학미술관에 미국 인상파 작가인 찰스 커트니 커란의 작품을 기증했는데 실을 이를 조사해 보니 최근의 종이나 천에만 사용되는 표백제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이 사기범은 여러 미술관에 의해 연방 당국에 신고가 돼있는 상태이지만 아직 체포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