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인기 없고 여자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 이탈리아 총리가 로마 시대의 작품복원에까지 영향력을 미친 것은 아니냐고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복원된 로마시대의 조각《비너스와 마르스》의 복원 부위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가디언 지에 따르면 이 조각에서 비너스 상은 유실된 팔 부분이 복원된 반면 마르스 군상은 떨어지고 없었던 남성 부위가 복원됐다. 이로서 이탈리아에서는 ‘문화 유산의 소실된 부분을 살려냈다’는 평가와 ‘성형 수술같은 복원으로 진품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800여년 전에 카라라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비너스와 마르스》가 내외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복원 때문만은 아니다.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결정으로 마르스의 ‘남성복원 프로젝트’가 추진됐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에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로마 소재의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미술관 소장인 이 작품은 현재 베를루스코니 총리 집무실을 장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