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미술관중 하나인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세금신고서가 공개됐다. 물위의 우아한 자태와 달리 물 밑은 바쁘기 짝이 없다는 백조처럼 구겐하임도 이 자료를 통해 수면 하에서 돈 문제로 몹시 고민중인게 그대로 드러났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금융 위기 이후 뉴욕의 미술관들의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구겐하임 재단은 특히 그러했다. 2008년 미술관의 순익은 25%나 감소했다. 여기까지는 그렇게까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2009년 구겐하임의 세무 자료를 보면 걱정할만한 내용들이 많다. 감원 바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수익보다 1천2백만 달러나 초과했다. 출자금이 이전에 비해 2천만 달러 감소했고 재단의 기부금 역시 약간 감소하여 6천4백4십만 달러에서 6천2백5십만 달러가 되었다.
구겐하임 신임관장인 리처드 암스트롱은 2009년 612,550 달러를 받았는데 이는 뉴욕의 다른 주요 미술관들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MoMA의 글렌 D 로우리 관장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그는 2008년 7월에서 2009년 6월까지 동안 두 배의 임금을 챙겼다. 그런 암스트롱 조차 구겐하임 前관장 토머스 크렌스에 비하면 임금이 1백만 달러 이상 적다. 크렌스는 작년에 두 번째 퇴직금 분할 정산으로 2백만 달러를 받은데다 구겐하임은 그가 사임한 뒤 시작한 글로벌 문화자산관리(Global Cultural Asset Management)사에 81만6,295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아부다비에 새로 짓는 아부다비 구겐하임의 건설 컨설팅을 맡고 있다. 세무 자료은 또 구겐하임이 2009년 리투아니아의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협력 타당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71만5천 달러를 지원받은 것을 말해주는데 이 미술관은 금융 위기와 지방 정부의 수익성 문제로 더 이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