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영토 문제로 티격대는 가운데 8세기중반의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한 스님의 이름을 빌린 서화전이 중국 양저우에서 열렸다. 중국 뉴스네크워크에 따르면 23일 양저우에서 개최된 「감진(鑑眞)배」 국제서화초대전에는 일본 나라 도쇼다이지(唐招提寺) 절 장로인 마쓰우라 슌카이(松浦俊海) 스님을 비롯해 중국의 리우다웨이(劉大爲), 판쩡(范增), 판디안(范迪安), 왕짠(王赞), 왕메이팡(王美芳) 등 중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의 서화가 150여명의 작품 200여점이 선보였다. 이 초대전은 지난 6월 중순부터 한중일을 대상으로 작품을 모집했는데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10여명 이상의 작가들이 공동 작업한 길이 6m에 넓이 2m에 이르는 《평화의 봄(화평지춘和平之春)》이란 작품이다.
8세기초 양저우 대명사(大明寺)의 고승이었던 감진 선사(688~763)는 당시 중국에 유학온 일본 스님의 청을 받아들여 일본에 건너갈 결심을 했다. 그러나 험난한 뱃길로 인해 5번은 실패하고 6번째 성공해 나라에 도착했으나 이미 눈이 멀 정도였다. 당시 나라 왕실은 스님을 위해 도쇼다이지 절을 지어주었는데 이 절에는 스님의 좌상이 모셔져 있다. 이번 초대전을 계기로 이 좌상도 항저우에 고향나들이를 하고 있다고 전한다. 전시는 12월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