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가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극약 처방을 내린 이후 이제는 모두 긴축을 통해서 안전한 출구를 찾고 있다. 최근 들어 문화가 출구 가까이서 가장 피해를 보는 쪽으로 인상지워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무료 입장을 고수해왔던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대해 미국 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은 예산 배정액에서 2억 5천만달러를 줄이는 대신 7.5달러의 입장료를 받아 부족분을 보충할 것을 권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제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초안에 불과한데, 이에 대해 스미소니언의 린다 토머스 대변인은 ‘최근 수십년 동안 여러 차례 유료화가 검토돼 왔었고 그때마도 거절됐다’고 밝혔다. 스미소니언은 전체 예산의 70%를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토머스 대변인은 ‘스미소니언 평의원들은 박물관이 유료화 되면 누구나 쉽게 박물관에 와 작품을 감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덧붙여 ‘미국민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세금으로 박물관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박물관 입장료를 낸 것으로 생각한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워싱턴의 다양한 사람들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게 입장료을 받으라 촉구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