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뉴욕 파크애비뉴에서 열린 필립스 드 퓨리 경매에서 기록적인 금액인 6천3백만달러에 낙찰된 앤디 워홀의 1962년작 《그녀 인생의 남자들》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옵저버지에 따르면 이번 낙찰은 사전에 유찰 위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3자 보증을 실시한 작품이란 것. 제3자 보증은 경매가 열리기 전에 위탁자에게 작품 판매를 보증하는 것으로 제3자는 낙찰금액의 일부를 할인받게 된다. 미국의 경매 관행(미국의 경우 경매법이 없고 일반 상법의 규정에 근거한다)에서 이는 위법이 아니며 실제로 소더비의 경우, 약관에 작품이 이 같은 제3자에 대한 규정이 실려 있다. 와홀 작품의 낙찰을 놓고 불법이 아닌 제3자 보증설을 유포시킨 것은 최근 부진을 털기 위해 뉴욕 경매를 야심적으로 준비해 이를 성공시킨 필립스에 대한 시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필립스는 이날 경매에서 앤디 와홀 이외에도 무라카미 다카시의《Miss Ko2》680만 달러, 바스키아의 《자화상》450만 달러, 곤잘레스 토레스《무제》450만 달러, 신디 셔먼의《무제 #153》 270만달러 등 1억3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낙찰율도 8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