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와 파멜라 앤더슨에서 살바도르 달리까지. 플레이보이 창간자 휴 헤프너의 컬렉션이 옥션에 오른다. 아트데일리에 따르면 12월8일 열리는 뉴욕 크리스티경매에 플레이보이 컬렉션 125점이 오른다. 이중 달리가 그린 《누워있는 누드》 수채화는 최근까지 휴 헤프너의 침실에 걸려 있던 작품으로 예상가 10만~15만 달러가 메겨져있다. 이를 포함해 경매에는 12점의 미술작품과 80점의 사진 그리고 24점의 만화이 나온다. 사진 중에는 고깔 모자를 쓴 코미디언 댄 애크로이드가 바니 복장의 파멜라 앤더슨과 찍은 사진, 1953년 플레이보이지 커버로 실린 마릴린 먼로 사진, 1960년대 섹스 심벌이었던 브리짓트 바르도의 사진이 포함돼 있다. 또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탐 워셀만의 성적인 스칼렛 립스틱을 바른 《입술 #8》이다.(예상가 2백만~3백만 달러). 이처럼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들은 플레이보이 컬렉션답게 미국의 성관습의 자유화를 도왔던 문화 아이콘들이 대부분이란 게 특징이다.
올해 84살의 휴 헤프너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플레이보이는 상업 미술의 방향을 바꾸고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벽을 허무는데 기여했다” 고 말하고 있다. 플레이보이 아트컬렉션의 큐레이터 앨런 베이커는 이번에 경매에 오르는 작품은 ‘빙산의 일각‘이며 플레이보이는 5천여점의 현대미술 작품과 2천만장의 사진 필름을 시카고 시내 창고빌딩에 보관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