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뉴욕에서 인상파 작품의 최고가가 연일 갱신되는 가운데 중국 건륭컬렉션의 미술품 역시 인상파 정도의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문회보에 따르면 얼마전 상하이에서 열린 2010 세계화인(華人)컬렉터대회의 주제 토론에서 경제학자 장우창(张五常)은 “견륭제 컬렉션은 언젠가 프랑스 인상파를 능가할 것이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무엇을 어떻게 컬렉션하라고 가르칠 수는 없지만 경제학적 분석에 따르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중국의 가처분 소득이 높아지면서 미술품 수집 또한 많은 중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미술품은 중요한 ‘포트폴리오’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작고 작가의 작품은 더욱 가치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토지, 채권, 부동산 등에 시세 상승의 한계점이 있는데 비해 미술품은 가치가 무한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장우창은 그러나 미술품이 완벽한 포트폴리오중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정보 비용(작품의 진위 판정에 드는 비용)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작품 수량이 적당해야 하고 구매 희망자가 많아야 하며 아울러 작품의 형식과 개성이 뚜렷하고 차별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어서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미술품 포트폴리오중 하나는 프랑스 인상파다. 하지만 중국의 건륭제 컬렉션 역시 이러한 필수 요소를 만족시키고 있어 인상파를 충분히 능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예술품 수집가로 유명한 건륭제는 예를 들어 자신의 수장품 목록인 <석거보급>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는 정보 비용을 줄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반발도 적지 않다. 홍콩 텐민루(天民楼)의 주인이자 감정가인 거스커(葛师科)는 2억5천만 홍콩달러에 팔린 건륭제 도자기를 보면 “건륭 컬렉션은 거품이 많은 것 같다. 예술적으로 더 가치가 있는 명대 초기의 도자기는 아직까지 시장가격이 높지 않다”고 말한다. 타이완 진단(震旦)박물관 장린성(张临生) 관장 또한 “품위 있고 우수한 옹정제 컬렉션도 그렇지만 고대 옥기나 청동기는 그다지 공정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라며 만일 자신에게 돈이 있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소장 기준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