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대영박물관에서 내년 3월6일까지 고대 이집트의 「사자의 서」를 비롯한 파피루스가 전시된다. 대영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파피루스를 소장하고 있지만 훼손되기 쉽다는 이유로 이번과 같은 대규모 공개는 실현되지 못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사자의 서」. 기원전 17세기에 제작된 뒤 아직까지 거의 완벽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이 유물은 대영박물관의 존 테일러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이 죽은 뒤 천국을 여행할 때 ‘필요한 가이드북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이집트인들은 사후에 천국까지 가기 위해 많은 유혹과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믿었는데 이런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 지침과 마법의 주문을 미리적어 놓은, 일종의 커닝페이퍼같은 게 바로 「사자의 서」였다. 당시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부유층들에게는 사후 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필수품이었다. 이 전시에는 사후의 이집트인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천국에 도달하게 되는지가 자세히 설명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