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시대에 퇴폐 미술로 낙인 찍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파괴되었을 것으로 여겨졌던 조각작품 12점이 최근 베를린에서 발견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1944년 여름에 불에 탄 나치 사무실 건물이 있던 베를린 시청부근의 한 지하철 공사장에서 지난 1월 한 점의 조각상이 발견됐다. 이후 8월과 10월에도 잇달아 조각품이 발견되면서 현재는 포도를 안고 있는 여인, 모자상 등 9점의 여인 조각상과 3점의 남자 조각상이 발굴됐다. 이들 조각품은 나치 시절 성적 과대묘사 등의 이유로 퇴폐미술로 낙인 찍힌 작품들이다. 1월에 발굴된 여인 두상은 당시 유명 여배우인 애니 메베스를 모델로 한 에드윈 사르프의 작품이다. 또 테라코타 남자 두상은 오토 프로이트리히가 1925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작가는 1943년 집중교화캠프에서 살해당했다.베를린 신미술관 마티아스 벰호프 관장은 ‘당시 나치 건물은 지붕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지하실에 수장됐던 작품들이 보존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작품중 10점은 11일부터 베를린 신미술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