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은 국제미술시장에서 프랑스를 따돌리고 미국과 영국에 이어 미술품 거래금액 세계 3위에 올랐다. 중국의 중심 베이징 역시 뉴욕이나 런던에 필적할 만한 국제적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할 것인가. 중국내 전문가는 정책 여하에 따라 5년에서 10년 사이에 베이징이 세계문화의 또다른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하는 중국 화샤시보(华夏时报)가 중국미술시장분석연구센터의 소장이자 중앙미술학원 교수인 쟈오리(趙力)박사의 전망을 다룬 기사의 요약.
지난 10월말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중국문물국제박람회의 주제는 ‘인문 북경, 전장 세계(人文北京, 典藏世界)’이었다. 즉 인문학의 중심인 베이징이 세계를 끌어안는다는 뜻이다. 이는 베이징 문화예술가,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이 베이징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를 말해주는 주제다. 베이징은 미술시장 규모면에서 1990년대까지 광저우, 선전, 상하이에 비해 열세였으나 2000년대 들어 완전히 중국미술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특히 798과 같이 화랑과 작가들이 함께 모이는 집합적인 지역의 등장과 미술시장의 기업 경영의 참여 등은 여타 도시들을 제치고 발전하게 된 배경이 됐다. 현재 베이징 화랑가의 매출액은 중국 전체의 75%에 달한다. 또 10대 경매회사를 포함해 베이징에 등록된 경매회사의 매출액이 전체 경매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중국미술시장은 세계미술시장 거래액 가운데 14.4%를 차지하게 됐다. 또 베이징의 개인구매자 이외에 정부관련 기구, 금융기관 그리고 공공미술관들이 보유한 자금도 강력한 잠재 구매력이 되고 있다. 베이징이 세계적 문화예술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는 가설은 우선 이런 시장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 베이징에는 여러 가지 개선해야할 점들도 많이 안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화 정도가 낮다는 점 그리고 제도적 불합리성이 여전하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정책적인 추진력이 미흡하다는 것도 지적할 수 있다. 또 한국과 일본과 경쟁해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구미술시장의 조락은 베이징에게 새로운 발전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발전 추세에 비추어 종합적인 발전전략 여하에 따라서는 베이징은 5년에서 10년 이내에 국제적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