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4일 홍콩 소더비경매에서 장샤오강의 《창세편, 한 공화국의 탄생 2호》이 5,218만 홍콩달러(한화 약74억원)에 낙찰돼 시장을 놀라게 했다. 2004년 이후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던 중국 현대미술시장은 2008년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붕괴 현상을 보였다. 이날 장샤오강의 낙찰가격은 많은 중국현대미술 시장관계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장샤오강 작품을 중심으로 중국현대미술(CCA, Chines Contemporary Art)의 향방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하는 요약.
5,218만 홍콩달러는 베이징에서 작업하는 작가 본인도 상상하지 못했던 가격일 수 있다. 이 작품은 상하이의 한 미술관이 구입했다. 이 경매에서는 쩡판즈(曾梵志)의《마스크》연작 그리고 왕광이(王广义)의 《대비판》연작도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들 뿐만 아니다. 이날 경매에는 이들보다 덜 알려진 작가들인 딩이(丁乙), 위요우한(余友涵), 리송송(李松松), 리산(李山)의 대표작 역시 잇달아 작가 개인의 최고 기록을 세우며 낙찰됐다.
상하이에서는 이름 높은 위요한(余友涵)의 《모택동의 손짓》은 662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는데 예상가 70만~90만 홍콩달러였다. 또 10여분 후에 등장한 그의 제자 딩이의 대표작《십시지육》이 842만 홍콩달러에 낙찰돼 현장에서 탄식의 소리가 새나올 정도였다. 이 작품의 예상가격은 150만~250만 홍콩달러였다. 역시 상하이 작가인 리산의《연지연작》도 206만 홍콩달러라는 고가에 낙찰됐다.
이에 대해 홍콩소더비의 현대아시아미술 파트의 팀장인 린쟈뤼(林家如)는 ‘CCA 시장이 현재 회복중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반면 신중한 입장인 상하이 ShanghART의 로렌츠 헬브링은 ‘거품은 아직 존재한다’고 말하며 그러나 ‘CCA는 전체적으로 온전한 추세로 발전을 향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창세편, 한 공화국의 탄생 2호》은 장샤오강의 초기 작업을 대표하는 작품이었기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CCA 시장에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쾌속열차를 올라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단, 좋은 조짐으로 여겨질 만한 일로 홍콩 경매가 열리기 전, 중국의 사치품 잡지『롭 리포트(Robb Report)』가 2010년 최고상품 리스트를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현대미술품을 포함시킨 것이다. 이 잡지의 편집장인 쇼마(瘦馬)는 ‘중국 현대미술은 이미 중국 부유계층의 감상오락은 물론 투자 내용안에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샤오강을 비롯한 주요 작가들이 CCA 시장을 다시 한번 리드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오는 11월28일 홍콩에서 열리는 크리스티의 아시아현대미술 경매에서 확인될 것이다. 이 경매에는 쟝사오강의 초기작《무제》와 쩡판즈(曾梵志)의 1996년작《마스크》연작이 나올 예정인데 벌써부터 수집가들의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