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미술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2일 열린 소더비의 인상파와 근대미술의 세일 결과는 모두에게 안도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주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2억2,700만 달러의 낙찰 총액은 기록적이지 않지만 구매자의 수자와 경매장의 분위기는 유례없는 활기를 띠었다. 6,900만 달러에 낙찰된 모딜리아니의 《침상에 앉은 누드(La belle Romaine)》는 1917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1981년 파리와 1991년 뒤셀도르프와 취리히의 아트쇼에서 전시된 작품이다. 또 1999년에 열린 소더비 경매를 통해 1,677만 달러라는 가격으로 유럽 컬렉터에게 팔렸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10분간의 치열한 비딩 끝에 6,900만 달러로 낙찰됐는데 이는 한동안 더 오르지 못할 가격이란 예상이 많이 있다. 이 작품 이후 15분 뒤에 세일에 붙여진 또다른 모딜리아니의 《모자를 쓴 잔느 에뷰텐느(Jeanne Hébuterne au chapeau)》는 1996년 가격보다 1,000만 달러 높은 가격으로 팔렸다. 이는 시장에서 더 이상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과 달러의 약세 때문으로 보인다. 모네와 마티스 작품 역시 구매자들은 이번이 19~20세기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활발했다. 그렇지만 드가, 피에르 보나드, 쇠라의 작품을 비롯한 15점이 팔리지 않았다. 이들 작품은 시대를 앞선 그림이었지만 극단적인 희귀성 때문에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회회적 진가보다는 유행과 명성에 따르기 쉽다는 컬렉터들의 특징중 하나가 이번에도 확인된 경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