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스트로치 궁전에서 브론치노의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부다페스트, 비엔나, 로스엔젤레스 등 세계 각국에서 약 70여점의 작품을 빌려와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브장송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브론치노의 2 점이 새로 공개된다. 그중 《그리스도의 부활》은 약 100년 동안 작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미술 학자에 의해 브론치노 작품인 것이 밝혀졌다. 메디치가의 난장이 광대 브라치오 디 바르톨로(별명 모르간테)를 그린 그림 역시 최근 브론치노가 그린 것으로 확인된 작품이다. 나체의 난쟁이를 앞뒤로 그린 이 그림은 앞면은 사냥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 난쟁이의 정면 모습이, 뒷면에는 죽은 새를 들고 기뻐하는 난쟁이의 뒷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의 독특한 구조는 브론치노가 조각가들에게 그림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할 수 있으며 따라서 조각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그린 것이라고 한다. 동시대의 대가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의 그늘로 인해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브론치노와 그가 주도했던 이탈리아 기교파 화풍(maniérisme)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