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전통으로 복귀하는가?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그 답은 경제 동향과 대중 취향, 공급 그리고 미술시장의 세계화에 달려있다고 한다. 지난달 파리에서 고색창연한 장식미술 박람회인 Biennale des Antiquaires가 열렸다. 그랑 빨레는 고미술품과 나란히 드스틸, 보에티, 드쿠닝, 무라카미와 같은 현대 작품으로 가득했다 유서깊은 이 박람회는 지난 50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올해 출품갤러리 87곳 가운데 40곳이 현대미술을 들고 나왔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판매를 결정하는 건 작품의 나이였다. 이제 미디어와 대중은 현대미술 아트페어에만 중점을 둔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유행의 주기가 있는 법. 지난 몇십년 동안 현대미술쪽이 강세였지만 언젠가는 전통으로 방향을 틀지 않을까? 답변은 경제, 대중 취향, 공급 그리고 미술시장의 세계화에 달려있다. 역사가인 앤드러스 잔토는 19세기 영국과 50, 60년대 후반을 예로 들며 역사적으로 경제가 호조를 띌수록 현대미술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부가 증가하면서 새로이 등장한 자수성가형 부호들은 고전 예술을 감상하지 않는다고 잔토는 말한다. 신흥 부호의 취향이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아 이들이 어떤 작품을 구매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한 고미술상인은 말한다. 걸프 연안이나 중국, 인도의 신흥 부호들은 자신들이 지은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길 원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많은 사람들은 세계의 새로운 부가 전통 미술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오늘날 고전 미술의 공급 감소 때문에 대작의 가격은 급하게 상승하고 있다. 미술 품 딜러인 로버트 홀덴은 금년에 1620년작인 《복음 전도사 세례요한》을 구매한 영국의 자산가 크리스 로코스를 예로 들며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대작 인플레션으로 대부호들이 구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고미술품의 상위시장 전망은 매우 밝은 반면 그 아래쪽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물론 이를 노린 투자가들이 고가구, 일본 칠기, 빅토리아시대 그림을 낮은 가격에 구매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