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가 베르사이유궁 모독죄로 피소 위기에 놓였다.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루이 14세의 후손인 식스투스 앙리 왕자는 베르사이유궁에 전시된 무라카미의 작품이 조상과 궁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제소할 계획을 밝혔다. 앙리 왕자는 지난 2007년 대선때 극우당 후보인 장마리 르펭을 지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베르사이유궁 메인홀에는 대형 불상과, 섬유 유리로 만든 만화캐릭터 조각 등 무라카미의 대표작이 전시돼있다. 현지 보수파들은 ‘프랑스적 가치와 양식을 훼손하는 전시’라고 반대하며 전시철회 서명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5천여명이 서명한 이후 전시가 끝나는 12월까지 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파의 반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미국의 제프 쿤스 전시가 열렸을 때에도 반대 운동이 있었다. 당시에도 앙리 왕자의 사촌인 샤를-엠먀뉴엘 드 부르봉 파르므가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갔으나 상고심에서 패한 바 있다. 베르사이유궁측은 특별한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한 관계자는 최근 방문객이 급증했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