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이 LA카운티 미술관에 모였다. 신축전시관 개관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톰 행크스와 그의 부인, 니콜 리치를 비롯해 디즈니사 경영자 로버트 이거, 드림웍스 창립자 데이비드 게펜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신축 건물의 이름은 「린다 앤 스튜어트 레즈닉 전시관」으로 지난 2008년 4천5백만 달러를 미술관에 기부한 ‘피지 워터社’와 음료업체 ‘POM 원더풀社’ 인사들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하고 5천4백만 달러 이상을 들여 지은 이 건물은 LA 미술계에 새로운 붐을 일으킬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LA 미술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장세는 특히 현대 미술 분야에 집중돼 있다. 뉴욕현대미술관장인 글렌 로리는 ‘미술계는 매우 유동적인 분야’라며 ‘오늘날 미술계, 특히 현대 미술에서 LA는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했다’고 말한 바 있다.
LA지역 미술관 관장들은 미술품을 애호하는 엔터테인먼트나 테크놀로지 산업분야의 부호들의 세계로 진출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이는 자선 사업가나 성공한 금융가 등으로 구성된 뉴욕 전통적 방식의 미술관 운영진과는 다른 점이다. 뉴욕에서 온 LA카운티 미술관장 마이클 고반은 49명으로 구성된 운영진 중에 서른 명을 새로 들인 바 있으며 이들은 할리우드 산업계 유명인사들 다수로 구성돼 있다. 워너브라더스와 야후社의 전 경영자를 비롯, 패션 디자이너 에바 초우 등 많은 인사들이 새로 참여한다.
LA 미술계의 성장세에 대한 LA카운티 미술관장의 시각은 분명하다. 그는 ‘양적 성장은 충분히 했다’며 ‘이제부터 질적 성장을 이뤄나갈 때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