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유럽에 새로 등장한 강력한 목소리가 우파의 제자리 찾기이다. 리버럴한 사고와 민주적 박애 정신으로 유명한 스웨덴에서도 우파가 예술계의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스웨덴 국회에 진출한 우파 민족주의자 정당인 스웨덴 민주당(SD)이 정부의 문화정책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의 요구는 추상이나 개념 미술이 아닌 문화나 역사에 더 비중을 둔 예술에 돈을 쓰자는 것이다. SD 대변인 에릭 알름키비스트는 ‘대중이 관심을 갖지 않는 전시에 세금이 쓰이고 있다. 추상 예술 대신에 민족 화합을 느낄 수 있는 작품에 가치의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2007년에도 룬드 미술관에서 열린 안드레스 세라노의 「섹스의 역사」전을 비판했다. 스웨덴에서는 통치권을 쥐고 있는 4개 중도우파 정당이 과반수에서 2석 부족하게 되면서 SD와 같은 군소 정당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전직 미술관장인 수네 노르그렌은 ‘이런 우파적 연합 정당이 2006년부터 정권을 잡으며 문제가 있는 작품은 전시하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기독교 민주당과 자유인민당 역시 SD와 함께 스웨덴의 뿌리를 보여주는 문화에 지원을 하자고 동조하고 있다. 스웨덴 미술관연합회 회장인 매츠 페르슨은 ‘다른 유럽 국가처럼 스웨덴도 이러한 우파 주장을 다른 당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 두렵다’며 ‘예술은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사회에서 원하는 예술의 역할은 탐구와 질문이다’이라고 덧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