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세계문화산업의 강력한 모터를 품고 있는 LA에서 헐리우드 스타는 LA 미술계의 강력한 후원자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 LA 타임즈는 최근 헐리우드 배우들이 미술관 기금마련행사에 나타나기 보다는 개발 도상국이나 질병 문제에 관심을 보인다는 글을 실었다.
조지 호베이카가 디자인인한 크림슨 드레스를 입은 킴 카다시안이 렌조 피아노 설계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의 레스닉 파빌리온을 걷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LA 카운티 뮤지엄(LACMA)의 가장 훌륭한 가장무도회에 있다’고 5백만 블로거에게 알렸다. 미술계의 갈라 시즌이 열린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미술관들이 레드 카펫을 펼쳐 놓고 스타들을 모셔와 모금 활동과 홍보를 위한 정장 파티를 여는 시즌이다. 지난달 LACMA는 킴 카다시안, 톰 행크스, 리타 윌슨, 테리 햇처, 크리스티나 아길레나 등이 참가한 이벤트를 개최해 거의 5백만 달러를 모금했다. 또 해머 미술관은 제인 폰다와 윌 페렐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디너에서 130만 달러를 모았다.
그렇지만 LA 미술관장들은 모이면 헐리우드 기부금이 줄어드는 현실에 대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어째서인가. 문화 경제를 연구하는 USC의 엘리자베스 커리드 교수는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이 개발 도상국, 지정학 문제, 질병치료 연구 등과 같은 이슈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창작하는 분야에서 일한다고 해서 미술관이 기부활동의 대상이 되어야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