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는 파리나 빈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허름한 가운데 묘한 아름다움이 있는 도시다. 장엄한 고대유적지 아래로 늘어선 가로수길 곳곳에는 우아함이 숨어있다. 하지만 국가 재정위기로 한때 부유했던 도시는 범죄와 매춘의 온상지가 되면서 이제 아테네시는 칙칙하고 흉한 곳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위기는 동시에 그래피티 작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다. 영국의 그래피티작가 뱅크시에 비견되는 블립(Bleeps)이라는 신원미상 작가의 작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제목은 미국의 리얼리티쇼 도전슈퍼모델을 패러디한 '그리스 도전 경제모델(Greece's Next Economic Model)'. 작품 속 모델은 다리가 잘려나갔다. 블립은 현상황에 대해 경제위기에 대해 논하고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테네의 한 젊은 연극집단은 '10센티미터 위로(10 Centimeters UP)'이라는 작품을 창작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60년대, 그리고 현재를 나란히 묘사하고 있는데 최루탄이 뒤섞인 시위대와 노숙자와 거지로 넘쳐나는 경제 위기가 영감의 대상이다.
긴축정책을 지지하는 독일 수상 앙겔라 메르켈도 풍자대상으로 극중에 묘사된다. 극은 모두가 등지고 떠나는 그리스에 남기로 결정하는 한 등장인물과 함께 막을 내리는데 이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지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십센티미터 위로의 감독은 극이 거리에서 파괴를 일삼기 보다 분노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