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필라델피아 시내로 이전해 재개관 예정인 반즈 재단에 ‘스톱’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다. 재고를 요구하는 대상은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 걸리게 될 마티스 작품《생의 기쁨(The Joy of Life)》의 이전설치 문제다. 이 작품은 괴팍한 컬렉터로 이름난 앨버트 C. 반즈(1871~1951)가 생전에 직접 유럽으로 건너가 마티스를 초청해 필라델피아 교외의 메리온에 지은 미술관 건물에 맞춰 그려달라고 주문했던 그림이다.
LA 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미술계에서는 마티스의 이 그림이 시내 신축건물로 옮겨진다면 작품의 역사성과 반즈 재단의 상징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필라델피아 치즈케익의 이름을 빌려 팔고 있는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가 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 조차 한다. 마티스가 그린 그림 가운데 가장 큰 그림인 《생의 기쁨》은 원래 방으로 연결되는 복도 벽에 걸린 그림이다. 신축 건물을 디자인한 뉴욕 출신의 건축가 토드 윌리암즈와 빌리 시엔 역시 그 점을 고려해 새 건물 2층에 이 작품만을 위한 방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뉴요커의 미술비평가 피터 슈달(Peter Schjeldahl)는 “마티스 작품은 위대한 설치 작업중 하나인데 그 위치를 바꾼다는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가장 예술적 범죄가 될 것이다”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