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간은 한때 제정러시아의 재무부 건물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신축 부속건물로 현대미술을 다루는 전시실로 쓰일 예정이다. 에르미타주의 현대미술부장 오제르코프는 ‘에르미타주의 새로운 공간은 주로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될 것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시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신축 부속건물은 2007년 사망한 반체제 예술가 드미트리 프리고프의 작품인 유리천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내부에는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겪은 고통과 폭력을 표현하는 나치제복을 입은 수백 개의 조각상이 전시돼있다. 지난달 신축 에르미타주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한 미술가 한 명은 검열이 심한 러시아에서 이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푸틴 집권하에 러시아는 심한 검열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여러 차례 비난을 받았다. 특히 푸틴 정부와 은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정교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내용의 전시는 여러번 강압적으로 취소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현대 예술에 대해 아직 정확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실례로 2010년 러시아 문화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안기관을 마주하는 도개교에 거대한 남근을 그린 급진 전위예술그룹 보이나(voina)에게 <혁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동시에 푸틴을 비방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 푸시 라이엇(pussy riot)의 멤버 두 명에게 난동죄로 2년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문화부장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러시아에는 미술인들에 대한 어떠한 검열도 존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푸시 라이엇은 미술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 두 예술가는 난동죄로 형을 선고 받은 것이지 예술인으로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