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제전인 2010 상해 비엔날레가 23일 상하이 해미술관에서 개막됐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순회 리허설’. 수많은 설치 작품들이 끊임없이 출현하고 많은 아티스트들의 현장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비엔날레 기획자중 한 사람인 중국미술관 판디안(范迪安) 관장은 ‘순회 리허설’의 핵심을 과정이라고 소개한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극장인데 그곳에서 사람들은 주인공이라는 것.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한 단면에 불과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리우샤오동(刘小东)의 회화 작업인《태호로 들어가 북천으로 나오다(入太湖 出北川)》은 창작 초고와 그 기록을 보여준다. 독일 작가의 작품 《밑그림》은 전시기간 동안 매일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완성될 예정이다. 야외 설치작업중 눈길을 끄는 작업은 왕마이(王迈)의 《기상녹대(气象鹿台)》. 이 작품은 테마 동산의 회전 목마와 몹시 닮았는데 자세히 보면 목마는 송유관으로 제작돼 있고 그 위에 기괴한 형상의 괴수(怪獸)가 앉아있다. 또 관웨이(关伟)의 작품《개발도(开发区)》은 중국 동부지역의 옛지도를 바탕으로 야외 용 대형개발계획도를 그린 것이다. 그가 그린 청록산수도에는 대형 굴삭기가 등장한다.
이전과 달리 올해 비엔날레는 거의 모든 작품이 긴 설명문이 붙어 있는데 이에 대해 또다른 기획자인 중국미술학원 예술인문원 까오스밍(高士明) 부원장은 ‘문자 해석을 통해 관람객은 작가가 원하는 심각한 주제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