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경찰이 체포한 위조미술품 용의자의 활동이 속속 드러나며 유럽 미술계가 흔들리고 있다. 위작 용의자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살고 있는 볼프강 벨트라치(59)와 그의 아내 헬레네(52) 그리고 그녀의 언니 수잔느(57)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 15년동안 유럽 대가들의 위작을 그려 유명 경매회사나 아트 딜러를 통해 판매해온 것으로 전한다.
현재 주범격인 벨트라치는 부인 자매의 조부인 베르너 예거에게 이 그림들을 상속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옵저버지에 따르면 이들은 막스 에른스트, 라울 뒤피, 페르낭 레제를 포함한 20세기 대가의 작품 30점 이상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작품의 판매가는 총 3천만 파운드에 이른다. 경매 회사를 통해 판매된 작품 가운데에는 예상가 350만 파운드의 에른스트작 《부족》이 있으며 이는 독일의 뷔르트 컬렉션에 낙찰됐다. 또 안드레 드랭의《콜리우르의 배》는 2백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한 점당 280만 파운드에 달하는 6점은 독일의 유명 경매회사 렘퍼츠를 통해 팔렸다. 이들 수법은 서류상 소재가 분명치 않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아트 액세스 앤 리서치社의 니콜라스 이스타그 박사는 자신이 본 4점은 다양한 테스트를 거치는 가운데 3점에서 그림이 제작연대에는 사용 불가능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러 컬렉터들은 흥분 상태에서 진품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 경매를 통해 캄펜돈크의 《백조와 소녀》를 6만7천 파운드에 구입한 말타 무역회사 트라스테코는 법적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런던 크리스티는 이에 대해 “우리는 진품 여부를 포함해 현재 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