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선과 악 등 2원적 세계관을 근본으로 삼는 마니교의 우주관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일본에서 확인됐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교토대학 요시다 유타카(吉田豊) 교수는 일본 국내의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이 10층의 하늘과 8층의 대지로 이루어진 마니교 독자적 우주관을 고스란히 반영한 그림인 것임을 확인했다. 요시다 교수가《우주도(宇宙圖)》라고 이름붙인 이 그림은 가로 137.1cm, 세로 56.6cm로 비단에 그려져 있다. 마니교 우주관을 그린 그림이 완전한 형태로 확인된 것은 세계 처음이다. 요시다 교수에 따르면 이 그림은 원나라 시대인 14세기 전후에 중국 강남지방의 화원이 그린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마니교는 3세기무렵 교조 마니가 조로아스터교, 그리스도교, 불교 등의 여러 요소를 가미해 창시한 종교로 이원적 세게관을 교리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후 15세기무렵 소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