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00만 파운드(약534억원)나 되는 유명 현대미술 컬렉션을 놓고 영국 정부내에서 핑퐁이 계속되고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90년대 영국 현대미술을 후원한 장본인이기도 한 찰스 사치는 최근 자신의 현대미술 컬렉션을 국가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정부 관계자들은 대단히 훌륭한 기부활동이라며 '환영하다'는 립서비스를 하면서도 정작 인수를 놓고서는 부처간의 양보(?)가 계속되고 있다.
사치가 기증을 밝힌 컬렉션은 약 200점에 이르는 현대 미술로 작가들의 면면은 모두 최근 현대미술의 현장을 주름잡는 대표작가들이다. 작품들로는 제이크와 다이노의 채프맨 형제가 1997년에 작업한 돌연변이 마네킨, 중국작가 장 다리의 거꾸로 매단 나체 등을 포함해 1990년대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BA) 운동의 대표작가 작품들이 거의 모두 망라돼있다.
사치는 이들 작품의 기증 이외에 장차 소용될 보존, 보관, 유지, 수복 비용까지도 대겠다고 제안했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것 같은 이런 제안을 받고 영국정부는 이를 예술위원회(Arts Council)에 소관으로 돌렸으나 예술위원회는 '검토중'이라고만 답해 사치를 실망시켰다. 그는 이 제안을 이번에는 정부미술품소장처(Government Art Collection)에도 보냈으나 이곳 역시 위원회에서 갑론을박하면서 '일부 작품을 제외해주기를 바란다'는 비공식 견해를 밝혔다. 특히 이 위원회에는 사치와 사이가 극도로 나쁜 테이트갤러리의 니콜라스 세라토 관장도 포함돼 있다.
사치는 한때 자신의 컬렉션을 테이트에 주는 것도 생각했으나 그가 테이트가 주관하는 터너상에 대해 '인기나 끌려는 허튼짓'이라고 비난하면서 양자간의 감정이 쌓이게 됐다.
사치 컬렉션에 대해서 일부 외국기관에서 손을 들고 있으나 올해 68살의 찰스 사치 본인은 자신이 모은 작품이 영국내에 남아 있을 것을 원하고 있어 '극도의 실망'속에서도 스스로 이들 작품을 관리할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