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과 체험만으로 존재하는 행위 예술을 사고팔 수 있을까. 그리고 수집은 가능할까? 파이낸셜 타임즈는 프리즈 아트위크 기간 동안 런던의 릿슨 갤러리에서 열린 행위 예술의 거장인 마리아 아브라모비치(63)의 작품전과 관련해 이 문제를 다뤘다. 이 전시에서 아브라모비치는 대형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퍼포먼스를 소개했다. 그녀는 예술은 더 이상 ‘사서 벽에 걸어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녀의 퍼포먼스 아트 역시 비디오 형태로 팔리고 있다. 그러나 전적으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베를린 작가 티노 세갈은 계약 문서 없이 구매자에게 자신의 퍼포먼스의 동작을 알려주는 형태로 작품을 판매한다. 런던 테이트미술관은 이런 형태로 티노의 작품을 구입했고 또 대여도 해주고 있다. 그런데 퍼포먼스 작가마다 작품 판매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른 것이 현실이다. 또 저작권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없는 것도 미술관들이 퍼포먼스 아트의 구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