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의 러브랜드 미술관에 쇠지렛대를 든 한 여성이 침입해 예수를 모독했다고 문제가 된 작품을 파손했다.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오후 4시경 미술관에 들어간 캐슬린 폴덴은 쇠지렛대 같은 도구를 이용해 보호 유리를 깨고 작품을 찢었다는 것. 그녀는 도중에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문제의 작품은《낭만적 식인종의 불운(The Misadventures of the Romantic Cannibals)》석판화 30점 에디션중 한 점이다. 이는 美 스탠포드대학에 재직중인 멕시코출신 엔리코 차고야씨가 2003년에 제작한 것으로 개막 이후 구강 성교를 묘사했다고 해서 말썽이 됐다. 56살의 폴덴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구류중이며 최고 2천불의 벌금이 선고될 예정이다. 미술관 관계자인 버드 샤크는 일부 언론이 작품을 ‘포르노’나 ‘신성모독’으로 해석해 일반에게 잘못 소개했다고 비난하며 해당 작품은 예수의 성행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사고 소식을 듣고 유감이란 뜻을 전한 차고야 교수는 애초에 자신의 작품이 예수를 형상화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학대를 재현한 것으로 예수의 얼굴로 지목된 부분도 여러 책에서 모은 얼굴을 콜라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