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10월 8일부터 파리 시립근대미술관에서 미국인 사진작가 래리 크라크의 회고전을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입장 불가 조치를 취함으로써 창작의 자유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 올해 67세의 미국인 사진작가겸 영화감독인 래리 크라크는 미성년자의 정사, 마약과 무기를 가지고 노는 포즈 등 청소년의 일탈을 여과없이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담아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일간지 렉스프레스지에 의하면 프랑스에서 전시회 전체가 미성년자 입장 불가로 조치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그 이유는? 카톨릭 교조주의자들의 반발이나 고소가 들어 올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파리시에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보르도시에서 개최되었던 전시회가 그 전례인데 수년간 끌었던 재판은 기소중지로 막을 내린 바 있다. 래리 클라크의 사진이 포르노나 아동 성학대를 연상시킨다는 일부의 비난에 더해,아동보호법을 근거로 내세우는 파리시의 입장에 대해서 작가 측은 창작의 자유와 예술을 이해하는 태도의 문제라며 분노하고 있다. 한편, 작가는 지난 2007년 파리의 유럽사진미술관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전시회를 끝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