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베니스가 광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베니스의 대운하를 따라 양쪽으로 들어선 건물들은 물론 산마르코 광장, 비블리오테카 마르시아나, 두칼레 궁전 등 2008년부터 이들 건물의 주요 벽에 거의 모두 광고가 붙여져 있다는 것. 특히 최근 들어서는 광고주들에게 더 큰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 밤에도 환하게 조명을 켜준다고 한다.
베니스에 이렇게 광고가 급증한 것은 역사적 공공건물의 복구 예산이 삭감되었기 때문. 베니스 시의회와 베니스 건축감독관은 복구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건물의 광고물설치에 관한 허가를 내주고 있다. 베니스 시는 일부 시민들의 항의에 대해 지난달 예산 부족을 거론하며 앞으로도 계속 허가를 내줄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Fondo Ambiente Italiano와 the Association of Private Committees for Venice 등 문화 단체는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과 베니스 시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