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박물관 건립붐 속에 공립과 사립의 명암이 심하게 교차하고 있다. 대부분이 공립인 중국에서 얼마 되지 않는 사립박물관들은 대개가 적자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이런 중국 박물관들의 현주소를 소개한 중국문화보(中國文化報)에 따르면 중국 최초의 사립 박물관으로 지난 1996년 문을 연 관푸(观复)박물관은 거듭되는 운영난에 재차 이전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베이징 조양구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개인 컬렉터인 마미도(馬未都) 관장이 설립한 박물관으로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후통(胡同)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근래 사립박물관을 후원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국토, 재정, 세금 등 관련 부처의 협조 부족으로 효과가 미미하다고. 현재 중국문화재국에 등록된 사립박물관은 386개로 전체 박물관 총수의 13.3%에 달한다.
반면 내륙의 쿤밍(昆明)과 시안(西安)은 ‘박물관 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쿤밍시는 중화 사회문화발전 기금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립복합박물관을 중심으로 향후 3년 동안 쿤밍의 ‘박물관 도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안 역시 앞으로 3년에 걸쳐 시내의 박물관을 100개 이상 늘려 시안을 특색 있는 박물관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