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보존과 개발 정책의 충돌은 어느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EU 가입과 경제 발전을 목표로 내건 터키 정부의 터프한 개발 정책이 고대로마 시대의 유적을 크게 훼손해 유럽문화유산연대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지중해에 면한 서부 아나톨리아지방의 이즈미르현의 작은 마을 알리아노이(Allianoi)의 고대 로마유적은 최근 정부의 용역업체 사람들이 들이닥쳐 유적의 매립작업을 펼쳤다는 것.
알리아노이 마을은 고대도시 페르가몬 부근으로 AD 2세기경 히드리아누스 시대의 공중목욕탕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이 지역에 지난 80년대후반 길이 800m의 댐건설 계획이 수립되면서 터키 고고학계는 물론 유럽문화유산연대(The Voice of Cultural Heritage of Europe)가 10년에 걸쳐 수몰방지를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2008년 NGO 단체인 Allianoi Initiative가 유럽인권위원회까지 이 문제를 가져갔으나 아직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