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표류하던 영국 경매회사 필립스가 재기에 나섰다.
영국 텔레그라프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재기의 선봉장은 2001년까지 크리스티의 컨템퍼럴리 파트의 책임자였던 필립 시걸럿(Philippe Segalot). 그는 대주주인 시몬 드 퓨리의 낙점을 받아 뉴욕 파크애비뉴 57번가에 새로 마련된 필립스 뉴욕지사의 아트 어드바이저로서이번 11월 경매를 총지휘하고 있다.
시걸럿이 위탁받아온 물건은 모두 33점으로 최소 8천만 달러의 예상가가 메겨져 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뉴욕 머그래비 집안 컬렉션을 끌어내온 앤디워홀 작품. 이 작품의 예상가는 4천만 달러이다. 그 외에 주목되는 작품으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로버트 모리스, 신시 셔먼, 폴 맥카시 등이 있다. ‘매케니컬 피그(Mechanical Pig)란 제목의 맥카시의 작품은 시카고 컬렉터 스테판 에들리스가 출품했으며 기계위에 돼지 모형을 올려 놓은 작품으로 전기장치에 의해 돼지가 숨도 쉬고 움직이기도 한다. 예상가는 250만~350만 달러.
필립스는 추가 작품을 통해 이번 11월 이브닝 세일 1억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드 퓨리가 경영권을 쥔 이래 필립스의 이브닝세일 낙찰총액은 5천9백만 달러가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