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파리에는 인상파의 대가인 클로드 모네를 회고하는 두 개의 기획전이 화제이다. 그런데 막상 전시회를 주관하는 두 미술관 사이에는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Europe1 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이미 전시가 시작된 그랑 팔레 측과 10월7일부터 전시를 여는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의 라이벌 의식이 문제라고 한다. 그랑 팔레는 기획전을 위해 전세계 70개 미술관에서 170점에 달하는 모네의 작품을 빌려올 수 있었던 데 반하여 아쉽게도 한 작품만은 손에 넣을 수 없었다. 파리의 마르모탕 미술관이 오렌지 빛 태양이 르 아브르 항구를 비추는 <인상-일출> 을 대여해주지 않았던 것. 한편 마르모탕 미술관은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이 한쪽에만 있지 않다고 강변하고 있다. 미술관장 쟈크 타데이씨에 의하면 그랑 팔레와 마르모탕 미술관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놓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유감이다. 두 전시회를 한 세트로 한 입장 티켓을 만들기로 합의를 했지만 실제 행해지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그랑 팔레 주최 측을 비난한 것. 이 와중에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역시 클로드 모네를 사랑하는 관람객들. 입장료를 두 번 물어야 두 전시회 모두 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