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술시장에서 가을 경매의 시즌 개막에 앞서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일부 등장하고 있다. 올가을 중국미술시장은 최고낙찰가 갱신을 예상한다는 홍콩 소더비 물론 중국 각 경매회사들도 최고의 작품, 수준 높은 작품 등이 나올 것이라는 보도 자료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반사적으로 이런 우려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광저우일보는 소더비 뉴욕과 크리스티 뉴욕의 9월 경매 일정을 발표한 날에 맞추어 과열에 대한 우려기사를 실었다.
“미술품 시장이 점점 부동산 시장처럼 돼가고 있다. 사람들이 사두면 오를 것이라고 하는 물건을 사면 분명히 틀림 없을 것이다‘
지난 봄 경매에서 중국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들이 속출하면서 사람들은 가을 경매의 ‘상승 지속’을 점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시세는 틀림없이 오를 것이며 물건도 잘 팔릴 것이다. 안 팔린다고 해도 경매에 내놓으면 된다. 많은 경매 회사가 내게 물건을 달라고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안목이 있는 전문가들은 “시장은 환호하고 있지만 이미 거품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거품’은 유명작가의 작품에 주로 보이는데 이들은 “유명 작가의 작품가는 이미 너무 올라 많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했다”라고 말한다.
광저우의 한 아트 딜러는 자신도 경매 시장에서 ‘의심스러운’ 장따치엔(張大千)의 작품을 본 적이 있는데 진품과 추정가격이 비슷했으며 결국 그런 가격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시장전문가 황옌홍(黃燕紅)은 최근 일부응찰자들은 몇 백만 위안을 아주 쉽게 미술 시장에 투자한다며 ‘업계 상황으로 보아 가을 경매에는 시장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에 따르면, 일부 응찰자는 외지에서 경매에 응찰하며 직접 그림을 보러갈 생각도 하지 않으며 전화나 친지를 통해 응찰을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베테랑 서화 전문가인 광근밍(邝根明)씨는 점점 새로운 응찰자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으로 그들에게 여유자금이 있고 계속 물가가 오르는 상황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응찰자중 일부는 ‘시장 사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모험을 걸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