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나라(奈良)의 헤이조쿄(平城京) 천도 1천3백주년 기념식을 가진 헤이조쿄에 대해 천도에 관한 새로운 학설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아스카(飛鳥) 지역에 세워진 후지와라쿄(藤原京)에 배정된 관사의 크기가 불공평한 것이 천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
새로운 학설의 주창자는 나라현립 가시와라 고고학연수고 이리쿠라 도쿠유키(入倉德裕) 총괄연구원. 이라쿠라 연구원에 따르면 후리와라교나 헤이조쿄는 모두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을 나눈 택지를 조정 신분에 따라 관리들에게 지급했는데 후지와라쿄에서는 도로 방위의 착오로 택지 구획이 일정치 않게 되었다는 것. 따라서 귀족들 사이에 ‘불공평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결국은 천도로 이어지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연구원은 가시와라시와 사쿠라이시의 발굴 조사를 통해 후지와라교의 도로 유적을 조사하면서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달리 동서를 가로지는 도로는 1천미터당 약 20미터의 편차를 보였다고 했다. 예를 들어 천왕이 정사를 보는 후지와라 궁은 정사각형의 대지에 지어졌다고 여겨지는데 실제로는 동서가 928미터인 것에 비해 남북은 908미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