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여러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숱한 작품을 훔쳤던 미술품 전문도둑 스테판 브레이트와이저가 다시 덜미를 잡혔다. 알자스 출신으로 올해 마흔살인 브레이트와이저는 지난 4월6일 검거돼 현재 스트라스부르에 구속돼 있다. 이번에는 미술관이 아니라 골동품가게에서 그림 등을 훔친 혐의이다.
그는 1995년에서 2001년에 걸쳐 유럽의 여러 미술관에서 그림과 예술품을 훔친 죄목으로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각각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훔친 장물은 그의 자백에 따르면 230여점에 이른다. 이는 무려 1,500만 유로(약 235억원)에 달하는 액수이다. 하지만 이들 작품의 일부는 손상되거나 아예 없어져 버렸다. 왜냐하면 그가 스위스에서 검거된 직후 그의 어머니가 아들이 훔쳐다놓은 작품들을 없애버리기 위해 작품들을 룅-론 운하에 버렸기 때문이다. '개인콜렉션을 위해' 도둑질을 했다는 브레이트봐이저는 여전히 이 꿈을 버리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경찰의 손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에 대한 수사가 다시 재개된 것은 지난 2007년 초. 바-룅 지방에 있는 벤펠트의 한 골동상에 브레이트와이저가 잠시 들린 후 갈레의 도자기 한 점이 분실되었기 때문이다. 2009년 9월, 문화재밀매단속청은 그가 방문했던 갤러리와 경매소 등이 있는 벨기에와 독일에서 스트라스부르 헌병대 조사반과 합동으로 조사를 벌였다. 브레이트와이저의 친척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가택수사에서 2009년 벨기에의 한 골동상에서 도난당했던 브뤼겔화파의 유화 한 점을 비롯, 여러점의 미술품을 찾아냈다, 스트라스부르의 셀레스타에 있는 브레이트와이저의 측근 소유의 연못을 탐색한 잠수대원들은 13점의 예술품을 건져 올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