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시작돼 10회째를 맞이하는 아랍 에미리트의 샤르자 비엔날레는 중동지역에서 동시대 미술을 소개해온 선구자적 미술 행사로 평가돼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앞으로는 문화적이나 종교적으로 민감한 작품들의 전시는 용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엔날레를 이끌었던 잭 페르세키안 총감독이 전시작품에 담긴 불경(不敬)스러움으로 인해 통치자 술탄 무하메드 알-카시미에 의해 해고되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작품은 알제리 작가 무스타파 벤포딜의 작품. 이는 마네킹과 벽에 성과 관련된 말 그리고 알라신을 연상시키는 몇몇 아랍 문구가 적혀 있는 그라피티 작품으로 샤르자의 유명한 모스크 근처에 설치됐었다. 샤르자 예술재단은 국민들의 비난으로 인해 작품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비엔날레에 참여해온 페르세키안은 아랍 에미리트 영자신문 더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처 작품들을 세세하게 검토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반면 이 작품을 선정했던 두 명의 큐레이터는 페르세키안에게 책임이 없다고 그를 두둔하며 이 작품은 이슬람에 대한 공격이나 비난이 아니라 90년대 알제리내전 당시 강간 희생자들에 대한 환기를 시도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