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관의 “Hide/Seek"전에서 데이빗 워나로위츠의 비디오작품 《내 배위의 불》이 철거되었던 사건이 스미소니언 자문위원회의 전시정책보고서에서 언급되었다. 보고서에는'실질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 일단 전시가 오픈된 이후에는 큐레이터, 관장간의 의미있는 협의와 자문위원회의 리더십 없이는 전시물이 변경되서는 안 된다”라고 되있다. 이는 철거를 결정한 웨인 클라우 사무총장을 공식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옹호하기 위한 것으로, 스미소니언 전시정책이 '논쟁이 될 만한 주제와 내용과 관련이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이 전시에서 철회된 것은 십자가 위로 개미가 기어가는 장면 때문인데 당시 우익 정치인들의 항의 전화를 받은 후 철거가 결정돼 이슈가 됐다. 보고서에는 논란을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스미소니언이 '오늘날 중요한 이슈인 이민, 인종, 종교, 기후변화, 성정체성 등에 대한 대화를 제공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전시기획 상태에서 대중이 사전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어떻게 이 작업이 가능할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사전결정' 과정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정책은 사실 표현에 대한 자유, 큐레이터의 전문지식과 권위 보호가 필수적이라는 위원회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반박하는 것이며 실질적으로 논란을 덜게 될지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