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을 볼 때 좀처럼 巨匠이란 이름을 무시할 수 없다. 거장, 화성(畵聖)이란 이름은 언제부터 붙여졌는가? 도쿄문화재연구소와 한국미술연구소가 2월과 3월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공동주최한「사람과 작품의 力學-미술사의 평가」심포지움에는 거장은 근대의 산물이란 가설이 공동적으로 제기됐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畵聖의 대표격인 셋슈(雪舟)의 국보《사계산수도》(일명 산수장권)은 실은 장지화를 그리기 위한 밑그림이란 것. 발표에 나선 도쿄문화재연구소의 와타다 미노루(綿田稔) 실장은 ‘매우 잘 그려진 그림으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예술이란 개념이 없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한 이해, 평가 자세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또 서울대 장진성교수 역시 정선에 대해 ’국토의 美를 재발견하고 민족고유의 회화를 발전시켰다는 정선의 이미지는 민족주의적 관점과 연구자의 주관적 애정을 나은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