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트딜러인 래리 가고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미술시장에서 발휘하는 그의 영향력을 파헤친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런던, 파리, 로마, 제네바, 아테네, 홍콩 등 11개 도시에 갤러리를 갖고 있으며 파블로 피카소, 알베르토 자코메티, 사이 톰블리, 리처드 세라 등의 작가 77명을 대표하고 또한 세계 굴지의 부호들인 스티브 코헨(헤지펀드 매니저), 레온 블랙(자산운용가), 프랑스와 피노(크리스티 사장), 엘리 브로드(자선사업가) 등이 모두 가고시안의 주요 고객이다. 작가 발굴과 양성을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하는 다른 딜러들과 달리 가고시안은 작품이 최고가에 이를 때 작가들을 채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미국 아트딜러협회[ADAA]에 못 들어갔다. 최근 몇 년간은 조각의 존 챔버레인, 사진의 안드레아 거스키, 설치작업의 제임스 터렐 그리고 라우센버그와 말레비치 재단까지 끌어들였다. 세실리 브라운의 경우, 가고시안 사단에 포함되어 지난 12년동안 작품가격이 물려 100배나 올랐다. 불과 1년만에 가격이 두 배로 뛴 작가들은 부지기수다. 가고시안의 영향력 아래 리차드 프린스는 소더비에서 2002년에 840만 달러라는 최고가 경매기록을 세웠으며 안젤름 키퍼와 제프 쿤스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작업을 하도록 부추겨 초고가의 사전 판매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가고시안에는 현재 150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년 60여개의 기획전시가 이루어진다. 로마와 파리 갤러리 등 일부 지점의 판매저조와 그를 이을 후임자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처럼 가고시안 제국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