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을 전후해 일본미술계에서 거물 평론가들이 잇달아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일 전후일본현대미술평단의 기수였던 나카하라 유스케(中原佑介)가 79살로 세상을 떠난데 이어 15일에는 『미술사건부』로 유명한 현장비평가 세기 신이치(瀨木愼一)가 80세로 세상을 떠나 친족만으로 장례를 치른 사실이 전해졌다. 이들 두사람과 함께 트리오를 이루며 70, 80년대 일본현대미술 평단을 리드했던 하리우 이치로(針生一郞) 역시 작년 5월이 이미 작고했다. 교토시립예술대학의 다테하타 아키라(建畠晢) 전 국립국제미술관장은 최근 아사히 신문의 에 ‘평론가시대의 종언’이란 기고를 통해 직업 평론가의 시대는 이들의 출현으로 시작돼 이들과 함께 끝났다고 소개했다. 평론가시대의 종언에대해서 다테하타 전관장은 80년대 후반이후 미술관수가 늘어나면서 미술관 학예원들의 발언권이 세진 것과 평론 보다는 현장소개에 치중한 미술 저널리즘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