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이집트 고대유물위원회는 민주화운동 기간에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에서 약탈된 유물의 목록을 수정 발표했다. 당시 유물부장관이었던 자히 하와스는 당초 유물 약탈이 없었다고 했으나 이를 번복해 2월12일에는 18점이 없었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는 모두 54점이 사라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들고 나가기 쉽게 작으면서도 고가(高價)의 작품들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발표가 지체되면서 이들 유물을 되찾을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고 보고 있다. 또 불충분한 자료와 조악한 자료 이미지는 이집트 중요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이곳 이집트 고고학박물관의 관리와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임한 자히 하와스가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손실을 축소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 그의 사임이후 공식적인 코멘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주화 운동기간중에 이집트 고고학박물관 이외에도 파라오 유적지와 알렉산드리아, 에스나, 가말리아, 우시오 그리고 탄다 등지의 이슬람 유적도 손상된 것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