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의 일본과 한국미술품 경매에서 조선시대 《청화백자운룡문항아리》가 389만500달러(약 43억5,000만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18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이 항아리는 높이 57.7cm이며 다섯 개의 발톱을 가진 용이 구름 속을 노니는 모습이 푸른색 코발트안료로 그려져 있다. 낙찰가 389만 달러는 외국에서 거래된 한국도자기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최고가는 지난 1996년 크리스티에서 팔린 철화백자운용문항아리로 862만달러(당시환율 약64억원)이며 두번째는 2008년12월 샌프란시스코 본햄스 경매에서 418만4,000달러에 낙찰된 청화백자송호문(松虎文)항아리였다. 이번에 청화백자를 낙찰받은 사람은 전화로 응찰한 외국인인 것으로 전한다. 이날 경매에 나온 김환기의 1973년 작품인 《 2-V-73 #313》는 142만6,500달러(약16억원)에 낙찰됐다. 또 일본 파트에서는 17세기 초반에 가노 나이센(狩野內膳)이 그린 《남만(南蠻)병풍》이 출품돼 478만6,500달러(약53억6,000만원)이 팔려 이번 경매의 최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