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찰스 알스턴과 헤일 우드러프가 로스앤젤리스의 한 보험회사 건물 에 그린 벽화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다리꼴의 독특한 외관을 갖춘 이 건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건축가 폴 윌리엄스가 설계하면서 당시 이들에게 벽화를 의뢰한 것. 벽화의 내용은 탐험가, 카우보이, 주유소 직원 등 초기 캘리포니아에서 일하던 흑인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벽화의 原소유자인 골든스테이트 뮤추얼생명보험사가 2년전 파산하면서 벽화는 내년 개관예정인 스미소니언 내의 아프로아메리칸 역사문화미술관에 75만달러에 팔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전을 위해 벽화가 당초의 건물에서 박리되어야만 한다는 점에 있다. 벽화의 장소적 특성을 주장하는 LA의 보존주의자들은 오는 28일 공청회에 반대의견을 낼 계획이며 문화재보호를 담당하는 LA 보호국 역시 건물과 벽화를 지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州의 청산사무소는 그동안 자신이 벽화를 사서 로비에 남겨두겠다는 독지가의 제안을 묵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