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아래에서 여성은 반비엔티엔(半辺天), 즉 세상의 절반이다. 그래서인지 활황중인 중국미술시장에서 여성 컬렉터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중 가장 뛰어난 여성 컬렉터는 홍콩 거주의 왕웨이(王薇). 그녀는 지금까지 1천만 위엔이 넘는 대작을 수도 없이 사들였다. 예를 들면 6,171만 위안하는 송나라 휘종이 그린 《사생진금도(写生珍禽图)》, 8,578만 위안을 준 건륭 어제의 보좌, 4,043만 위안의 진일비(陈逸飞)그림《탁보(踱步)》, 5,824만 위안의 송나라때 작품 《단응도(瑞应图)》등이 그녀의 손에 들어갔다. 이들은 모두 최근 1-2년 사이에 중국미술 경매시장에서 낙찰받은 것이다. 그래도 그녀 이름은 남편 류이쳰(刘益谦)에 비하면 덜 알려져 있는데 남편 류는 지난해 12월 홍콩 크리스티에서 쌍학향로를 1억2천만 홍콩달러를 주고 산 장본인이다. 왕은 남편과 함께 2-3년내에 상하이에 미술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여성실업가 진리화(陈丽华) 역시 컬렉터로 유명한데 그녀는 지난 수십년동안 자단(紫檀)수집에 심혈을 기울여 수억 위안을 쏟아부며 세계 최초로 자단(紫檀)박물관을 열기도 했다. 상업계의 여장부 장용진(张永珍)은 홍콩 소더비에서 청나라 옹정시대의 도자기를 4,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받은 뒤 이를 상하이박물관에 기증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들 현대여성 컬렉터는 송나라때 유명한 여성컬렉터인 이청조(李清照)의 후예라 할 수 있다. 그녀의 남편 조명성(赵明诚)은 당시 권위있는 금석학자이자 수집가였는데 그녀는 남편과 함께 금석 이외에 골동, 벼루, 서화를 다수 수집했다. 그녀가 컬렉션한 고대서화 중 상당수는 오늘날 경매시장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미술시장 전문사이트 아트론은 중국여성컬렉터들의 활약은 ‘여성의 특유의 심미 정취와 끈기있는 인내심이 개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