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가 얼굴크림으로 닦아 보관했던 고대도시 님루드 발견의 상아 유물을 대영박물관이 정식으로 사들였다. 이번에 대영박물관이 구입한 앗시리아 님루드출토의 상아유물중 상당수는 2,600년전 궁전이 불타면서 파묻힌 것으로 여전히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다. 대영박물관은 그녀의 두번째 남편 맥스 말로원이 1940년대에 발견한 상아유물을 사들이는데 거의 120만파운드(약 21억7,000만원)를 썼다. 이는 지난 6개월간 모금운동을 벌여 1,800명이 기부한 72만5천파운드와, 국가문화유산펀드 및 아트펀드의 기금으로 충당했다. 이 상아유물은 1963년부터 고고학연구소에 소장돼 있었으며 25년전부터 대영박물관이 보관해왔으나 아직까지 일반에 공개된 적은 없다. 크리스티는 남편이 이라크 북부에서 발굴할 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발굴을 돕거나 현지에서 작품을 쓰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아름다운 상아유물을 값비싼 그녀의 얼굴 크림으로 닦았다고 한다. 현장 발굴전문가들은 이 방법을 부정적으로 보았으나 작은 스핑크스, 사자, 뱀, 꽃 등이 조각된 상아유물에는 이제까지 아무런 해가 없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