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로서는 마라톤 선수 보다 중요한 게 참배객. 교토의 유명 사찰이자 세계유산이기도 한 금각사가 절 앞을 코스로 삼은 마라톤 대회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금각사는 내년 3월 둘째 일요일에 개최 예정인 교토 국제마라톤대회의 코스 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회를 기획한 교토시는 시의 자랑인 문화재를 옆에 끼고 달리는 세계문화유산 코스를 일부러 마련했는데 금각사가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게 됐다. 반대 이유는 아라시야마에서 닌나지 절, 료안지 절 앞을 지나는 북쪽 간선도로를 따라 달리는 코스로 인해 도로 북쪽지역은 하루 종일 통행이 완전 차단되기 때문. 금각사는 ‘시즌을 맞아 평생 한번 금각사를 찾을 수도 있는 참배객들의 편의를 위해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교토시는 지난 80년대 고도세(古都稅)를 신설하면서 각 사찰들이 관광객 입장거부 조치를 취해 곤욕을 치룬 경험이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